제목

[매트리스 개발기] 1화. 바쁜 여정에 게으른 관찰자들을 초대합니다.

작성자 슬라운드(ip:)

작성일 2019-03-04

조회 10152

평점 0점  

추천 추천하기

내용




작년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두 명의 대학 동기가 멀쩡한 회사를 나와서 전국의 침대 공장을 다니며 온갖 괄시와 냉대를 당했으니까요. 커버의 사진은 우여곡절 끝에 우리가 만든 첫 번째 매트리스를 배송하는 장면입니다. 2종 면허를 가진 저는 조수석에 앉아서 아파트 출입구를 찾고, 1종 면허에 운전병 출신인 종화님은 터프하게 기어를 변속해가며 주차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중고 거래가 가장 활발한 차가 포터라는데 포터를 그렇게 오랫동안 직접 타본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따뜻한 온실 속에서만 살아왔던 건 아닐까요? 법인 카드로 모범택시를 타고 출퇴근할 때 보다 덜컹거리는 포터를 타고 매트리스를 배송하는 순간이 훨씬 훨씬 즐거웠습니다. 컨설팅 회사에서 큰 회사들의 큰 문제를 푸는 것도 새로웠지만, 정말 작은 것 하나부터 다 만드는 것에 더 큰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포터를 몰고 나갔던 첫 번째 매트리스 배송이 자꾸 생각납니다. 좋아서.

포터를 주차하고 나서도 고무 밴드를 어떻게 푸는 줄 몰라 한참을 실랑이하고 있습니다. (커버 사진은 헤매는 두 명의 창업자들의 모습) 10분 이상을 헤맨 뒤에야 밴드를 풀고 매트리스를 들고 고객의 집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짜잔. 음 그런데 현관문이 이렇게 작았나..?


난생처음 포터를 몰았던 것처럼. 풀리지 않던 고무 밴드처럼. 퀸사이즈 매트리스가 들어가기 너무 좁았던 아파트 엘리베이터와 현관문처럼. 브랜드와 팀을 키워가는 매 순간이 술술 풀리지는 않는 것 같아요. 때로는 답을 정말 모르겠고, 어떨 때는 이 질문이 맞나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한해가 지난 지금에 이 사진들을 보면 그간 우리가 많이 성장했구나. 그때와는 조금 다른 사람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 이맘때에는 오늘의 일상을 돌아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합니다.





2018년 10월의 일상. 팀에 새롭게 합류한 SLOUNDer와 회의모습


여정이 곧 보상이다. 라는 말이 정말 와닿습니다. 춥고 힘들었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순간들이었고, 앞으로의 하루하루도 그렇게 채워가고 싶습니다.

슬라운드의 여정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는 부지런히 움직일 테니 게으르게 관찰해주세요. 대중 앞에 우리가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랜 친구와 맥주 한잔하며 할 만한 얘기들까지는 다 들려드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점심 먹고 커피 한잔하면서 할 만한 얘기들을 소소하게 들려드릴게요. 자.. 앞으로의 이야기들도 엄지로 휙휙 넘기며 게으르게 봐주세요.




-----

런던의 온라인 매트리스 브랜드들과 파주 가구단지의 침대 매장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다음 화는 아래 이미지 클릭!




비밀번호
수정

비밀번호 입력후 수정 혹은 삭제해주세요.

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수정

작성자

비밀번호

내용

/ byte

수정 취소

password :

확인 취소

댓글 입력

작성자

비밀번호

내용

/ byte

point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